| (인천일보) '과유불급' 세척 한 번이면 충분 | ||
|---|---|---|
첨부파일 |
 3.JPG |
작성일 | 11-04-15 18:02 | 조회수 | 12,149 |
|
'과유불급' … 세척 한 번이면 충분
오환성 원장 인천 예지항외과의원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깔끔한 민족 중 하나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데는 아파트 분양시 필수 포함사항이 돼 있다. 이렇게 대다수 국민에게 일상생활화 되어진 비데는 배변 후 상쾌한 뒷맛을 제공해주는 발명품 중의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기기가 그렇듯 바르게 알고 쓰면 인류에게 편리함과 쾌적함을 주지만 잘못된 사용은 화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것이 바로 깔끔한 기기, 비데인 것이다. 대장항문질환이 전공인 필자를 찾는 환자 중에는 항문소양증이라고 해서 항문이 가렵고 쓰라리며 심하면 가려워 잠을 설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자주 보게 된다. 그 병의 원인을 찾아가다 보면 많은 환자의 경우 바로 비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오용한 데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지게 된다. 우리 인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깊어질수록, 임상경험이 쌓여갈수록 인체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에 감탄을금할 수가 없다. 우주 탐험을 위해 발사하는 로켓이나 우주정거장의 기술과 지식으로도 인체의 신비로움을 완전히 해독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인류의 현실이다.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많은 균들에 노출되어 있고 상처받기 쉬운 장기가 항문이다. 그래서 그 방어기전 또한 가장 잘 발달되어있다. 항문은 거친 대변(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변은 훨씬 더 거칠다. 가끔 커다란 생선가시가 항문에걸려 고통을 호소해오는 나이든 어르신들도 있다)이 통과할 때 상처받지 않도록 내부가 탄력 있는 혈관총으로 둘러싸여 있고, 배변시 항문샘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분비물이 나와 정상적인 대변이고 건강한 항문이라면 대변이 부드럽게 통과될 뿐만 아니라, 배변 후 변 찌꺼기가 전혀 묻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좋은 대변을 볼 수 없다보니 항문이 지저분해질 수 있고 그래서 세척(비데)을 해주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비데를 잘 사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항문이 가지고 있는 천연의 방어기전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너무 잦은 비데의 사용은 항문을 과도하게 자극시키게 되므로 배변 후 한 차례의 사용으로 충분하다. 또한 지나치게 센 압력으로 직장(항문 바로 위 대장)까지 세척하려 한다거나 관장을 하려 한다면 이 또한항문에 상처를 주게 되며 배변 습관을 그르칠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야 할 일이다. 일부 비데회사의 잘못된 광고를 믿고 잘못 사용하는 법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문 주위는 해부학적 구조상 습해서 그 주위에 진균(곰팡이)이 기생하거나 습진이 생길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비데 사용 후 물기를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비데의 잘못된 사용으로 항문에 과도한 자극이나 상처를 주거나 진균의 기생이나 습진이 생길 경우 항문소양증을 보이는 것이다. 항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나름대로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봐야 할 것이다. '과유불급'. 과하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제아무리 좋은 기계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이기가 될 수도,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 부디 비싼 돈 들여 구입한 기계를 잘못 사용하여 병을 얻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할 일이다. 인천 일보 기사 : 20090424일자 1판 19면 게재 |
||
;){kind=link}
| 이전글 | KBS TV가이드 "예지항외과"편 | |
| 다음글 | 2011년 설날 연휴 진료 안내 |